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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투자 선봉장된 구글 알파벳·아마존·메타
투자부담에 이익 감소 우려로 변동성 커져
투자·세금 다 낸 여윳돈 FCF 2년 연속 상승
메타 가장 저평가···ETF로 분산투자 기회를
알파벳(구글)·아마존·메타플랫폼(메타) 등 미국 인공지능(AI) ‘삼총사’들이 최근 뛰어난 실적에도 주가가 단기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AI 투자 선봉장으로서 연간 200조원대 투자를 서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주된 이유다. 월스트리트는 ‘AI 비용 부담 과다→이익 감소→주주환원 약화·주가 하락→AI 투자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들 ‘AI 테토주’(막대한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AI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그 근거는 잉여현금흐름(FCF)이다. FCF는 AI 등 각종 자본지출(CAPEX)과 세금까지 다 내고 남은 여윳돈이다. 삼총사의 FCF는 향후 2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2029년 1월) 내내 삼총사들은 건재할 것이란 뜻이다. AI가 투자비만큼 돈을 벌어주진 못하지만 트럼프의 미국 기업 지키기와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의 존재감이 여전하다. 구글은 검색·유튜브가 있고 아마존은 클라우드, 메타는 인스타그램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무기를 장착 중이다.
그럼에도 더 분산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겐 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라는 대안도 존재한다. 삼총사의 합산 비중이 30%가 넘을 정도로 집중된 ETF로는 ‘퍼스트 트러스트 다우존스 인터넷(First Trust Dow Jones Internet·FDN)’이 있다. 국내에는 ‘TIGER 미국테크TOP10’(테크톱10)이 시가총액이 크면서도 삼총사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Unspalsh/Solen Feyissa]
[Unspalsh/Solen Feyissa]
트럼프 재임기간 내내 AI 삼총사는 달린다
구글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기존 유튜브에 클라우드 사업이란 날개를 달았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38억달러다. 사업별 매출 성장률로 보면 클라우드가 1년 새 47%나 성장했다. 유튜브 매출 성장률은 8.7%다. AI로 힘을 얻은 검색 매출도 약 17% 증가하며 힘을 냈다.
클라우드는 AI가 잘 돌아가도록 해주는 저장 공간 서비스다. AI와 클라우드는 함께 갈 수밖에 없다. 구글 클라우드 수주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5%나 증가한 2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통한 비용 절감도 구글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구글은 TPU로 효율성을 높이고 냉각 시스템을 관리하며 AI 모델 ‘제미나이’의 서비스 단위 비용을 78%나 절감했다. 이에 구글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8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2% 급증했다. 예상치(2.63달러) 역시 상회했다.
이 같은 뛰어난 성적표에도 최근 구글의 주가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올해 CAPEX 가이던스(투자자들 편의를 위해 제시하는 예상치)를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했다. 상단 기준 271조원에 달한다. 작년의 2배 수준이다. 시장 추정치를 50% 이상 웃돌았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실적 추정치가 담긴 블룸버그 데이터도 출렁였다. 실적 발표 직전 구글의 2026년 예상 FCF는 694억달러였다. AI 투자액이 나온 직후 이 FCF는 667억6000만달러로 내려갔다. 작년(732억7000만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월가는 구글 FCF가 2027년 900억6000만달러, 2028년 1033억달러(약 150조8000억원)로 AI 투자 부담을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AI로 검색에서도 돈을 더 많이 벌고 있고 유튜브는 여전히 잘나가며 TPU를 통해 비용까지 절감하고 있으니 구글에 대한 걱정은 ‘기우’”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 기업이자 클라우드 상장사 아마존은 구글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액을 발표했다. CAPEX를 약 293조원으로 제시한 것.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적 발표일 주가는 급락했다. AI 관련주의 단기 주가는 실적이 아니라 AI 투자와 연동된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
[Unspalsh/Mariia Shalabaieva]
[Unspalsh/Mariia Shalabaieva]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메타는 AI 시대에 가장 많은 투자액을 쏟아부으며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3대장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가장 많은 투자액을 발표한 것은 AI 이외에도 반도체·로봇·저궤도 위성 등 다른 분야 설비·연구개발 투자액까지 다 포함돼 있어서다.
그럼에도 아마존의 FCF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치는 60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내년 91조6000억원, 2028년 151조3000억원으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마존의 잉여현금흐름이 구글과 비슷해진다는 뜻이며, 이는 AI 투자 지속과 이들의 주주환원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아마존의 경우 현금배당 압박도 거세진다. 아직까지는 무(無)배당이다.
아마존의 단기 실적은 좋았다.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2133억9000만달러였다. 월가 예상치를 넘었다. 클라우드(AWS)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나 355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세계 1등이 건재함을 알렸다. 다만 EPS가 1.95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1.97달러보다 소폭 낮았다. 게다가 배당도 주지 않아 최근 주가 하락폭이 깊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실적과 투자 규모를 발표한 메타는 지난해 4분기 EPS가 8.88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AI 고도화를 통해 광고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분기 매출은 1년 새 24% 늘어났다.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고 565억달러로 제시해 월가 예상치(514억1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AI 관련 투자로 1150억~135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2025년 지출액(722억달러)의 거의 두 배다. AI 투자를 2배로 늘리는 것은 이들 ‘테토주’의 새로운 덕목이 됐다.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매출의 힘으로 FCF도 늘어날 전망이다.
메타는 AI 투자가 광고 매출로 직접 연결되는 장점도 있으나 덩치에 비해 AI에 너무 많이 투자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작년 FCF는 67조1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3조9000억원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2028년에는 69조4000억원으로 다시 현금 창고에 돈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테토주 포함한 국내외 ETF로 분산투자를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올해 말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3.19배다. 구글(32.05배)과 아마존(33.6배)이 비해 주가가 저렴한 편이다. 다소 ‘올드’한 메타버스 사업을 관장하는 리얼리티 랩스 사업이 여전히 적자이고 AI 관련 CAPEX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여러 종목을 분산 투자해 ‘마음 편한 장기투자’에는 ETF가 대안이다. 미국 상장 ETF로는 First Trust Dow Jones Internet(FDN)이 삼총사를 비중 있게 담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저평가된 메타를 11.5%, 아마존을 10.8% 비중으로 담고 있다. 구글은 6.1% 담았다.
절세 계좌로 삼총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TIGER 미국테크TOP10 ETF는 구글을 18.1%로 높게 들고 간다. 아마존(10.3%)과 메타(7.8%)에도 투자한다. 2021년 출시됐으며 시총이 곧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어 투자 유동성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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